요즘 시골에서는 장마진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새벽부터 부지런히
농작물 수확을 하느라 허리펼 시간이 없습니다.
지난 가을과 봄에 심어서 땀흘려 가꾸어 온 농작물을 장마전에
거두어 들여야하니까요.
시기를 놓치면 썩거나 상품가치가 없어집니다.
나르메산방 뒷쪽 산에는 소나무와 참나무 대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죽은 소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져 집을 덮쳐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으른 농부에게 호통을 치네요.
살아가면서 안전 불감증, 게으름은 곧 사고와 직결됩니다.
솜씨가 꿈뜨고 재주가 없어도 하루 비지땀을 흘리니 좀 깔끔해 지네요.
이번일로 어리섞고 우둔한 농부는 유비무환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완두콩이 올해는 풍년을 이뤘네요.
콩깍지를 까서 그대로 냉동시키고, 연잎밥에 넣거나 오래 보관하고 먹을 것은 잘말려서
보관한뒤 먹을 때 물에 불려서 사용하면 1년 내내 맛잇는 완두콩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양파가 아주 잘되어 크기도 크고 잘되었습니다.
유황과 계분을 넣고 밭에 심은 유황밭마늘, 알은 굵지 않아도 향과 매운맛이 있어서
맨손으로 까면 손이 다 얼얼합니다.
커다란 두꺼비가 마늘밭에 상주하며 벌레도 잡고 농부의 농사를 거들어주네요.
마늘캐다 나온 커다란 지네를 잡아주니 넓죽 받아먹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네요^*^
늦은 봄까지 서리가 오고 추웠는데 매실이 작년 보다 훨씬 많이 열려서
수확은 힘들어도 매실따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올해는 설탕대신 원당을 이용해 매실 장아찌와 매실 효소를 많이 담았습니다.
원당을 활용하니 맛도 좋고 잘 녹네요.
감자가 밑이 크기전에 캐서 먹고 나머지도 수확을 합니다.
감자만 강판에 갈아서 부친 감자 지짐, 동그랗게 썰어서 튀김옷 입힌 감자부침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조촐한 안주지만 새벽부터 땀흘린 농부를 행복한 웃음짓게하네요.
연잎냉면에 고추가루를 넣고 담근 열무김치를 말아 먹으니 깔끔한 맛이 좋습니다.
이제 장마뒤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입맛도 떨지고 힘들겠지요.
입맛도 찾고 가슴속까지 시원한 열무김치 연잎냉면으로 여름을 나야겠네요.
여러분 모두 더위에 무탈하시길 두손 모읍니다_( )_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르메산방 죽염작업장...여름철 캠핑장 활용 (0) | 2010.07.20 |
---|---|
연꽃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0) | 2010.07.15 |
감자 서리.... (0) | 2010.06.12 |
감기 예방 (0) | 2010.04.28 |
산방의 봄꽃들... (0) | 2010.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