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등산 예찬

부여나르메산방 2009. 8. 24. 13:10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에는 두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등산(登山)이요, 하나는 입산(入山)이다.

등산이 땀 흘리고 운동하는 산길이라면, 입산은 삶의 궁지에 몰렸을때 해답을 모색하고

구원을 갈구하는 산길이다.

"통즉등산(通卽登山)이요, 궁즉입산(窮卽入山)"인 것이다.

잘나갈때는 등산을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렷을 때는입산을 한다는 말이다.

이집트왕자인 모세가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진 골산인 시나이산으로 간 것은 입산이요,

주말마다 산악회에서 버스대절하여 산에 가는 것은 등산이다.

 

오늘날 한국의 중년남자들이 처절하게 생존에 시달리면서도 그나마 목숨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에

좋은 산이 많기 때문이다.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 등산하기에는 최적이다. 나무와 약초가 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산들이다.

3000m를  넘어가는 산은 춥기만하고 사람을 압도한다. 3000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죽은산이다 .

미국의 로키산맥은 너무 웅장하여 사람을 압도한다. 사람이 놀수 있는 산이 아니다.

낮은 산이 낫다. 자연을 정복하려다 인간이 당한다. 

한국은 적당히 놀기에 좋은 살아 있는 산이 국토의 70%나 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등산천국의 지리를 갖추었다.

이는 천헤의 축복이다.

한국이 아무리 지지고 복더라도 망하지 않는 이유는 산에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 아니겟는가!

IMF 를 거뜬히 극복하고, 세계 금융위기에도 버텨내는 힘은 바로 한국의 금수강산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바위산을 5~6시간 정도 타고나면 대략 1주일분의 에너지를 섭취한다.

우리나라 산에는 단단한 화강암이 많은데 화강암에서 나오는 화기와 계곡물에서 품어져 나오는

수기가 이상적으로 버무러져 있는 산길이다.  

6시간 정도 올라가다 보면 몸안의 탁기는 다나가고, 싱싱한 생기가 충전된다.

그충전된 기가 바로 우리가 힘차게 살아가는 원동력이며 희망인 것이다.

복잡한 상황 일수록 산에 자주 가서 있어야 한다.

 

승려는 도를 얻기 위해 산으로 간다.

심마니는 산삼을 캐기 위해 산으로 간다.

시인 도종환이 산으로 들어간 것은 신병때문이었다.

몸이 아파 죽을 지경 이었는데 백약이 무효였다

그래서 산에 입원했고 자연이라는 의사의 메스를 받아 회생했다.

 

오늘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산에 가는가.......

 

출처 : 부여 나르메산방
글쓴이 : 착한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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