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산방의 가을 겆이(머루, 수세미 효소 담그기)

부여나르메산방 2009. 10. 18. 03:30

이런 저런 농사일로 바빠서 미루고 있던 머루와 수세세미 효소를 담구었씁니다.

닭장 한귀퉁이에서 저절로 자란 수세미를 따보니 이렇게 많으네요.

비염이나 천식에 좋다고 하여 일부는 중탕기로 즙을 내리고 배와 함께 효소를 담구었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은 머루 알갱이가 탱글 탱글하네요. 

 깨끗이 씻어서 알갱이만 따서 효소를 담구었습니다.

 

무공해 전통 항아리에  숨도쉬고 벌레방지를 위해 창호지 잘 봉해 놓습니다.

효소 항아리가 하나둘 늘어나니 마음이 흐믓해 집니다.

이제 자연이 이들을 발효시켜서 잘 숙성되면 걸러서 여러 항아리에 있던 것을 한 곳에 모아

넣고 후숙을 3년정도 시킨뒤 음용을 합니다. 

 

 

 

 

나르메산방 이웃에는 2가옥이 있는데 위사진 집은 할머니 혼자 사시다 몸이 불편하여 서울

병원에 계시느라 빈집입니다. 할머니 계실때는 풀한포기 없이 정갈하게 사셨는데 이젠

풀만 무성합니다.

아래사진은 91세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 간밤에 천둥번개로 잠을 설치시시고 늦은 아침을

준비하려고 나오셨네요. 그래고 그 연세에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모셔 갈려구 해도 한사코

싫다 하시고 혼자 소박한 끼니를 때우시며 작은 텃밭을 가꾸시며 사시네요.

이젠 귀도 어두어 지시고 오로지 낙이라고는 바로 보이는 강가와 우리집 처다보며 말을 잊지

않으시려는지 무슨말을 혼자 중얼거리니 집사람이 자주 들려 말동무라도 해줍니다.  

 

 

 

동네에 여기저기에 감이며, 모과, 풀밭에 호박이 익어 딩굴어도 아무도 따가는 분이 없네요. 

집사람이 부지런지 동네를 돌며 가을 겆이를 합니다. 감을 따다가 곶감을 만들어 말리고

있습니다. 이감은 완전히 마르기전에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여름에 꺼내 먹으면 시원하고

달고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나머지 감들은 작년에 만들어 놓은 아이스 홍시가 아직도

냉동실에 남아 있어서 올해는 까치나 날짐승들에게 양보해야 겟네요.

시골의 가을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에게 결실을 나누어 주니 오지랍도 참 넓습니다.

여러분 모두 풍요로운 가을 맞으시고 건강하세요^*^

 

출처 : 부여 나르메산방
글쓴이 : 착한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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