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솟대를 만들며

부여나르메산방 2010. 10. 22. 09:07

지루하던 가을 장마가 끝나고 계속 이어지는 상쾌한 날씨와

약간 가물다 할 정도의 가을날씨로 채소, 벼, 콩등 농작물들이

제대로 여물어 농부들의 수확하는 손길이 무척 바빠집니다.

이렇게 바쁜 틈을 이용해 정자 짓고 그네 만들고 어제는 솟대도

만들었습니다. 저야 워낙 손재주가 없으니 친구믿고 만들지만

착한 친구는 싫은 내색 없이 자기 일같이 도와주니 너무 감사하네요.

집이며 그네, 글씨에 조각까지 못하는게 없네요.

 

 

 

 

몇 년전에 나르메산방 입구에 간판과 솟대를 세웠는데 소나무로 만들어 방부 처리를

했어도 썩어서 넘어지려고 하니 모두 한마디씩 합니다.  

하긴 나르메산방 간판이 저래서야 않되겠지요.

바쁜 틈을 이용해서 부지런히 만듭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참죽나무 기둥에 지붕까지 씌워주고 오일스테인을 잘발라주었으니

한참 견디겠지요.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세웁니다.

 솟대위의 새는 오리라고 불리기도하고 기러기, 까치, 까마귀, 갈매기, 따오기

 라고도  불린다는데 저는 오리 모양으로 만들엇습니다.

 보통 앞을 보고있는 모습이 대부분인데 하늘도 보고 옆에도 보는 모습입니다. 

 

 제가 귀농한뒤 꾸준히 올리는 나르메산방일기를 보신분들은 다 아시지만 가끔 처음

 보시는분들이 물어오네요. 나르메산방이 무슨뜻이냐고.....

 나르메는 충남 부여 임천에 있는 제가 사는 마을 이름이구요.

 산방은 山房...글 그대로 산속에 있는집, 또는 그집의 방이라는 뜻입니다.

 강가에 조촐한 집 짓고 비우며 느리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가호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벼도 건조기보다 햇볕에 말려야 밥도 맛있고 좋습니다.

 요즘은 볕이 좋아 며칠만 뒤적거리면 잘 마릅니다. 

 

 따사로운 가을 날씨에 호박이 지천이니 열심히 썰어 말립니다.

 애기고추를 풀 발라 부각도 만들고 열심 말려서 저장해 놓으면 훌륭한 먹거리가 됩니다.

 

 

 말린 애호박고지를 100g씩 밀봉해 놓으니 보관하기도 좋고 하나씩 선물 하기도 좋으네요.

 

 깻잎은 어린 청잎보다 누런 갈잎이 질때 장아찌를 만듭니다. 

 

 멸치, 황태, 양파, 대파, 마늘, 표고, 다시마와 죽염 간장등을 넣고 진하게 끓여서

 식힌 다음 깻잎에 붓고 하기를 3번이나 하는 손이 많이가는 음식이네요.

 집 사람은 이렇게 힘든 걸 깻잎따고 추려주고 무거운 것 들어주는 정도로 힘들다고

 투덜대는 저를 달래면서 잘도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담는 장아찌 종류만도 10여가지 정도이니 힘들만도 하겠지요.  

 

 

  날씨가 좋아서 상추, 총각무, 동치미, 배추등이 아주 잘 자라네요.

  그동안 시골에서도 채소가 부족해 제대로 못먹었는데 요즘에는 풍부해서 매일

  무우 시래기 된장국, 상추 쌈, 배추 된장국, 호박 순 된장국....

  제가 좋아하는 걸로 풍성하니 배가 나옵니다.  

 

배추값이 비싸다보니 시골 밭에 이런 현수막도 걸리고 씁쓸하네요. 

 

 요즘 밤 낮으로 일교차도 심하고 환절기에 감기환자가 많으네요.

 여러분 모두 건강과 무탈하시길 빌어드립니다^*^